건조한 계절, 장벽 크림 대신 선택한 크림미스트


세안 직후 수분감이 날아가고 속당김이 느껴지는 피부 근접 촬영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정말 찢어질 듯 건조한 거예요. 웃을 때마다 속당김이 느껴지고 메이크업은 들뜨기 시작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유튜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메이크업 전에 크림미스트로 속광을 올린다는 팁을 보고 “이거다!” 싶어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미스트를 데려왔어요.

사실 저는 평소 ‘장벽 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겨울철에는 보습과 재생에 집중하는데, 복합성 피부라 너무 기름진 마무리는 딱 질색이거든요. 유명하다는 4대 장벽 크림을 다 써봤지만, 제 피부에서는 유독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고민이 많았죠. 이번 크림미스트 역시 소문대로 쫀쫀하긴 한데, 제 피부 타입과는 또 다른 결의 고민을 던져주더라고요.

첫 만남, 단단하고 묵직한 보습의 무게


불투명한 우유 빛깔 용기에 담긴 에스트라 크림미스트의 깔끔한 외관


제품을 처음 받아보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묵직하다’였어요. 플라스틱 용기인데도 유리처럼 단단한 느낌이랄까요? 120ml 용량인데 가볍게 슥 뿌리는 미스트치고는 꽤 묵직하게 손에 잡혀요. 사실 에스트라가 태평양 제약에서 시작된 더모코스메틱 브랜드라는 걸 알고 나서 신뢰도가 팍 올라갔거든요. 최강 동안으로 유명한 장나라님이 애정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혹시나 제 피부도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컸답니다. 성분표를 보니 세라마이드가 10,000ppm이나 들어있더라고요. 거의 크림 한 통을 묽게 만들어 놓은 수준이라니, 보습력 하나는 정말 믿을 만하겠다 싶었죠.

얼굴에 닿는 순간, 쫀쫀함이 남다른 이유


피부 위에 미세하게 안개처럼 내려앉은 고농축 크림 제형


세안 직후, 건조함이 극에 달했을 때 얼굴 전체에 슥 뿌려봤어요. 확실히 일반 워터 타입 미스트와는 결이 달라요. 안개 분사로 미세하게 퍼지는데, 얼굴에 닿는 순간 시원하면서도 금세 그 자리를 쫀쫀한 보습감이 채워주는 게 느껴져요.

뿌리고 1시간 정도 지나서 손끝으로 피부를 만져봤는데, 확실히 건조함은 싹 사라지고 피부결이 매끄러워져 있더라고요. 겨울철 온풍기 밑에서도 당김이 없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기존에 쓰던 제품들은 뿌릴 땐 시원한데 10분만 지나도 다시 건조해졌거든요. 이건 피부 보호막을 한 겹 씌운 것처럼 쫀쫀함이 꽤 오래 유지돼요. 다만, 바르고 나서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살짝 필요한데, 그 쫀쫀함이 제 피부에선 살짝 ‘잔여감’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상황별로 본 장단점,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좋았던 건 역시 화장하기 직전이에요. 야근하고 지친 상태에서 피부가 푸석할 때, 이걸 뿌리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피부가 ‘모찌’처럼 쫀쫀하게 표현되더라고요. 건조한 사무실에서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 뿌려주면 진정되는 느낌도 확실했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해요. 저처럼 복합성 피부인 사람에게는 날이 조금만 풀려도 살짝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피부 표면에 보호막 코팅이 되는 느낌인데, 그게 깔끔한 마무리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미끌거림’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특히 매트한 피부 표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절대 비추예요. 메이크업 후 뿌리면 광이 너무 돌아서 오히려 번들거려 보일 수 있거든요. 용기 입구 문제는 아니지만, 내용물 자체가 워낙 고보습이라 양 조절에 조금 신경 써야 하는 제품입니다.

나만의 꿀조합, 이런 분들께 권해요

저는 이 제품을 기초 첫 단계보다는 에센스를 바른 뒤나, 정말 피부가 찢어질 듯 건조한 날 외출 전 화장 잘 먹는 치트키로 사용하고 있어요. 만약 극건성 피부라면 토너 다음에 이 미스트만 듬뿍 뿌려도 충분할 것 같아요. 반면 지성이나 복합성 피부라면 한여름보다는 칼바람 부는 한겨울, 혹은 피부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만 긴급 처방으로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끈적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산뜻한 사용감을 원하신다면 고민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열린 결말의 재구매 의사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미스트는 참 잘 만든 제품임은 분명해요. 다만 제 피부 컨디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뿐이죠. 지금은 화장대 한구석에 두고 아주 건조한 날에만 손이 가지만, 나중에 나이가 더 들고 피지 분비가 줄어들면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피부 장벽 무너져서 고민인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 깔끔한 마무리감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재고가 필요한 제품! 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재구매를 결정하려고 합니다.